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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연애

범죄와의 전쟁, 살아있네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2011 / 한국)
출연 최민식,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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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주첫날부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 역시 그 흥행몰이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감개무량해 가며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들어 섰다.

이 영화 "살아있네


내 고향, 부산을 공간적 배경으로 1980년~1990년을 시간적 주 배경으로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산이 배경이니, 당연히 경상도 사투리가 있을테고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의 핵심 사건인 '88서울 올림픽'과 '범죄와의 전쟁'이 소재가 되었다. 물론, 후자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당시의 이야기가 주 소재 되겠다. 
배우들의 사투리가 경상도에서 대학교까지 졸었한 나보다 좋았고 실제 사건을 보는 듯한 현장감(?) 충만 했으며 OST도 시대적 배경 살려 줬으니 극중 최익현(최민식)의 유행어 "살아있네"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라 하겠다.
나 역시 1980년 출생자 이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는 '범죄와 전쟁 선포'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이 영화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살짝 소개 해 본다.
범죄와의 전쟁 : 1990년 대통령 노태우가 발표한 10·13 특별선언.
1990년 10월 13일, 당시 대통령 노태우는 민생치안 확립을 위한 특별선언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발표했다.
이 선언의 주요 골자는 첫째, 국가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나갈 것, 둘째, 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불법과 무질서를 추방할 것, 셋째, 과소비와 투기, 퇴폐와 향락을 바로잡아 '일하는 사회',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 등이었다. 그 후속 조치로서는 사회 질서 확립을 위해 자정 이후 심야영업 단속, 유흥업소 단속, 교통질서 위반 집중단속, 청소년보호구역 확대, 가정파괴범 ·유괴범 ·흉악범을 비롯한 각종 범죄조직에 대한 소탕 등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또 보복범죄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대상에 추가하고 각종 형사관계법을 개정해 마약, 폭력조직, 인신매매, 가정파괴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줄거리 (영화 보실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부산 세관에 근부하는 최익현(최민식)은 비리 공무원이다. 1982년 해고 될 위기에 처한 최익현은 순찰 중에 우연히 적발한 마약을 손에 넣고 함께 공모한 동료의 소개로 부산지역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손을 잡게 된다.
로비의 신으로 통하는 최익현의 탁월한 영업력(?)과 최형배의 넘버원 주먹으로 두 나쁜놈들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그러다 1990년 위에서 언급한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자 모든 조폭들은 잡혀가고 그 중에 당연히 최익현과 최형배도 포함되어 있으니...이제 자기 살길 찾아 헤메는 그들만의 전쟁이 시작 된거다.


이 영화는 너무 어린 친구들이 볼 때는 뭔가 현실감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 10년을 바라보는 내가 볼 때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해가 되며 최익현이라는 로비스트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규모나 로비의 대상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보는 내내 '이야~' '그렇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장단을 맞추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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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역시 그는 뛰어난 주연이자 조연이었다


나름 명장면이라 꼽는다. 최형배가 김판호를 까는 장면.

사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최익현(최민식)이다.

최익현에 놀아나는(?) 사람들 중에 최형배(하정우)가 있고  김판호(조진웅)가 있었다. 그리고 해방이래 가장 지독한 검사 조범석(곽도원)이 이 나쁨놈 세명을 괴롭혔고, 김서방(마동석)은 최익현의 처남 되겠다.

영화를 본 사람들 가운데 하정우의 팬들은 하정우의 분량에 분만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 그 만큼 최민식의 영화라 할 수 있을 만큼 분량의 차이가 확연하다. 대략 7:3 정도? 

그런데, 하정우의 존재감은 최민식 만큼, 아니 그 이상 이었다는 것에는 반론이 없을 것 같다는 것!
부산 최대 조폭 두목으로 그의 카리스마는 빛이 났다. 간간히 던져주는 웃음도 그에게서 나왔다. 이런 멋진 조폭 보스 어디서 찾을 수 있을랴? 할 만큼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 '범죄의 전성시대'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빛이 났다. 분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관객을 빨아들이는 듯한 흡입력 하나 만큼은 국내 배우 중 손가락 안에 꼽힐 것 이다. 영화 국가대표, 추격자, 황해에서 보여 준 그의 활약을 상기 시켜 보자.

역시, 최민식



영화배우 최민식에 대한 수식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얼마전 최민식이 출연한 토크쇼 '힐링캠프'에서도 그냥 '명품배우'라고 하더라.(관련글 보기)연기 잘 한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 만큼 잘 한다는 이야기 아니겠나? 
이번 영화에서 비리 세관 직원으로, 로비스트로 분한 그는 언제나 그렇듯 그에게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 자연스러웠고 부폐관 공무원 이상을 보여 주었고, 이런 로비스트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동조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역시 최민식' 이었다. 

다른 관객들은 모르겠지만, 극 중 최익현에게서 비리세관직원, 로비스트가 아닌 다른 모습을 발견 할 수있었는데.. 그것은 부성 강한 '아버지'의 모습 이었다.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책임감 강하고, 가족들을 끔직히 사랑하는 그런 아버지의 상. 영화의 엔딩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천상 아버지의 모습이었으니..

한편, 영화를 보았다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경주 최씨 충무공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웃겼기에 소개한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듣게 될 것이다.
극중 최익현은 옛날 사람이다. 그래서 가장으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중시한다. 로비스트로 활약한 그는 조폭 두목 최형배와의 관계를 맺는데에도 옛날 방식을 택했다. 경주 최씨 충무공파 라며 '내가 니 할비다'라고 읖조리며 최형배에게 결국은 큰절까지 받아낸다. 그 이후에 부장검사를 로비하면서도 그의 최씨 성은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사실 디질털 시대인 지금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이 더 아이러니 하다. ^^

감독, 윤종빈


윤종빈 / 영화감독
출생 1979년 12월 22일
신체 키179cm, 체중7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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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나보다 한살 많은 감독 윤종빈. 2005년 '용서받지 못한자'로 평단의 호평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가 비스티보이즈로 주춤하다가 범죄와의 전쟁으로 '흥행 감독'의 대열에 합류 할 듯 하다. 하정우와는 그의 장편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자로 인연을 맺고 비스티보이즈에 이어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함께 작업 했다. 
생각해보니, 그의 영화를 다 봤다. 그 중에서도 이번 영화가 가장 성공적이었다 생각하는 것은 상업성과 작품성(이 부분은 완전하지 않다. 뒤에서 이야기 할 것이다)을 두루 갖춘 그의 유일한 작품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도 각본이 좋아서 웃겼다기 보다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는 생각.. 비교하자면.. 장진감독의 영화의 경우 상황과 대사가 웃기다. 누가 연기해도 그 장면에서는 웃겼을 것이다. 이런 점이 좀 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흡입력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좋은 감독과 작가는 보여 줄 것과 보여주지 않아도 될 것을 잘 구분 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지루하지 않고 2시간 내외의 상영시간 동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 윤종빈 감독은 탁월하다고 본다. 굳이 이야기 해 주지 않아도 될 것 들은 짧게 짧게 끊어 가준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엔딩이.. 좀.. 그랬다. 지루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133분인데, 엔딩이 조금 줄어서 120분~125분 정도 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다 예상하고 있는 엔딩을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는 생각.. 내가 전문가는 아니니깐,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명품 조연들의 향연


얼마전 끝난 SBS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조진웅(김판호 역)과 나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는 최고의 조연이었다고 생각되는 김성균(박창우 역 - 최형배의 오른팔), 영화의 감초로 자주 등장하는 마동석(김서방 역), 악질 검사를 제대로 연기한 곽도원(조범석 역) 이 모두가 대단했다. 말 그대로 캐릭터가 살아 있었다. 그들의 연기로 인해...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 할수도, 필요도 없을 만큼 훌륭한 그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보지 못하신 분들은 영화를 보고 나오며 적어도 이들 중 한사람의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영화만큼 재밌는 배우 관계도


요거는 영화 홍보사, 씨네드에피에서 만든 관계도 인데, 나름 흥미있어 소개 해 본다. 여기에 나오는 영화 다 봤다면 정리하는 차원에서 재미있는 정보가 될 듯.. ^^



딱 맞아 떨어지는 OST - 장기하와 얼굴들: 풍문으로 들었소


OST를 참 잘 만들었다 생각했는데, 아니 솔직히 이야기 하면 당시(80년~90년대) 노래 인 줄 았다. 예전 노래로 착갈 할 만큼 시대적 배경을 절표하게 표현한 멜로디와 가사.. 이 영화를 웰메이드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 되겠다. 그래서 소개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




영화리뷰를 마치며...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나의 점수는 '9점' 되겠다. 엔딩이 아니었으면 10점도 가능 했으리라 생각하지만.. 많이 아쉽다. 그러나, 영화가 엔딩이 좋아야만 좋은 영화는 아니기에 9점을 줘도 아깝지 않고 다소 박한 점수라 할 수도 있겠다. 그 만큼 잘 만든 영화이고, 오랜만에 긴 이야기를 해 본 영화다. 
관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배우들 만나고, 흥미있는 이야기를 보고, 좋은 영화 음악을 듣는 것이 굉장한 행복 일텐데, 이 영화는 그 세가지를 모두 충족 시켜주는 좋은 영화다. 보기바란다. 100만명 넘어간다고 하는데... 적어도 300만명은 예상한다. 한국영화 화이팅! 범죄와의 전쟁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