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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연애

레전드 오브 래빗, 쿵푸펜더를 향한 무모한 도전!


레전드 오브 래빗
감독 손립군 (2011 / 중국)
출연 엄상현,김보영,남도형,박지훈,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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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본 레전드 오브 래빗! 두 아이들과 아내 이렇게 4명의 식구가 함께 관람했는데요, 음... 1년만에 함께 본 가족 영화였는데 상당히,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 입니다 ^^


쿵푸펜더, 아니! 나는 쿵푸래빗!


쿵푸팬더 짜가(?)라는 평들이 많았는데요. '맞습니다! 맞고요~' ^^
쿵푸팬더와 비교 했을때 이야기, 인물(?) 관계, 많은 부분들이 닮아 있구요. 의도하지 않았다면 '이런 식의 카피 영화는 만들수 없다! 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1 줄거리 비교


레전드 오브 래빗: 아주 먼 옛날, 쿵푸의 '쿵'자도 모르는 시골 요리사 토끼 '투'. 푸짐한 뱃살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 뻗은 귀. 버거운 몸매와는 사뭇 다른 반죽 신공으로 빚어낸 호떡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노인(쿵푸 고수)로부터 쿵푸기술을 전수 받게 되면서 원하지 않은 여정을 가게 되는데..

쿵푸팬더: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 아버지는 국수의 비법을 알려주어 가업을 잇게 하고 싶지만, 포의 관심사는 오로지 '쿵푸 마스터'. 가게 일은 뒷전으로 하고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은 포, 그런데 이게 웬일! 마을의 현인 우그웨이 대사부가 포를 용문서의 전수자로 점지하는 이변이 일어난다. 무적의 5인방은 물론 시푸 사부 역시 이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용문서를 노리고 어둠의 감옥에서 탈출한 타이렁이 마을을 습격해오자 그를 막아야 하는 미션이 포에게 떨어지는데... 


어떠세요? 비슷한가요? 호떡 만드는 요리사 토끼 '투', 국수 만드는 요리사 팬더 '포' 이름도 묘하게 닮았죠? '투'라는 말은 중국말로 토끼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암튼, 두 주인공 토끼와 팬더 둘다 시골 한적한 곳의 밀가루 요리사라는 점이 닮았고 원래 부터 쿵푸를 할 줄 모르는 인물들이군요. 차이는 토끼 '투'는 노력없이, 그냥 쿵푸를 전수 받았고 쿵푸팬더는 나름 연마를 통해 마스터가 된다는 그런 이야기죠.

#2 인물비교

'레전드 오브 래빗'의 투와 마스터

'쿵푸팬더'의 포와 마스터

'쿵푸팬더'의 포

'레전드 오브 래빗'의 슬래쉬


'레전드 오브 래빗'의 타이거 캐릭터

'쿵푸팬더'의 타이거리스(중앙)

비교가 좀 되나요? 이거 쫌 심하긴 하죠? ^^
결국, 쿵푸팬더가 아닌 쿵푸래빗이라는..


쿵푸래빗이 쿵푸펜더를 이겼나? 아니, 이길 수 있나?


결론은 못 이긴다! 그리고 못 이겼다.
레전드 오브 래빗에서 주인공 '투'(쿵푸래빗)은 악당 슬래쉬(팬더)를 이기고 선을 이룬다는 결말을 가집니다. 그러나, 대 놓고 쿵푸팬더 아니, 헐리웃, 아니 미국을 디스하려고 한 영화, 그리고 중국 영화계, 중국은 쿵푸팬더를 이기지 못 했습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 해야 겠지만.. 한국의 애니메이션보다는 인상 깊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헐리웃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하네요. 이야기도 그렇고, 기술력도 부족 한 것 같습니다 . 이번 레전드 오브 래빗 애니메이션 영화는 미국에서 쉽게 만들어 질 수 있는 쿵푸팬더 리메이크작으로서의 B급 영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매력은 없을지라도 쿵푸팬더와 함께 연상 했을 때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중국 애니메이션의 앞으로가 기대 된다는 것 입니다. 모방으로 시작된 문화와 기술의 발전은 창의로 시작 된 그것 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일본이 대표적이죠. 일본의 이미테이션 전략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가로 만들었으니... 대 놓고 카피한, 그래서 '역시 짱깨놈들..'이라는 야유를 한 몸에 받을 것을 알면서도 중국이 레전드 오브 래빗을 제작한 이유가 여기 있을 겁니다.

레전드 오브 래빗의 슬래시(좌측) 쿵푸팬더의 포(우측)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라 한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3살, 5살 된 두 자녀들을 데리고 영화를 감상 했습니다. 3살 된 우리 둘째는 영화 중반부 부터 칭얼거리더니.. 한마디 합니다. '뽀..로..로' 결국, 그 때 부터는 엄마 핸드폰으로 뽀로로를 시청 했습니다. 레전드 오브 래빗이 적어도 우리 둘째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했던 것 같네요. 그러나 우리 첫째 5살 된 아이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쿵푸팬더를 봤던 우리 아이는 곰이 나쁘다며.. 토끼가 불쌍하다며..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등 나름 이야기에 푸~욱 빠져 영화를 감상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쿵푸팬더의 카피본이니, B급 영화니.. 하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나 의미있는 이야기 일 뿐! 아이들은 영화 그 자체로만 재미있으면 되는것 아니겠어요? 나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생각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함께 본 많은 아이들이 영화 중간 중간 함성을 지르며 꾀나 흥미있게 감상하더라구요 ^^
애니메이션 좋아라하는 어른들도 많겠지만 이런류의 영화는 결국, 아이들을 위해 보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는 영화 한편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영화관에서 '레전드 오브 래빗'찾으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