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송년 모임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재미없는 영화는 있을 수 있으나 아무 의미 없는 영화는 없다.
사실, 영화가 아니더라도 세상의 대부분의 것이 그렇다. 사소한 것 하나도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을 듯…
갑자기 김춘추의 시가 생각 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내가 왜 같자기 한편의 시를 들먹여 가며 이상한 이야기를 하냐면… 영화를 볼때, 이렇게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김춘수가 꽃을 꽃이라 부르지 않고 나비나, 돌덩이 정도로 불렀다면? 그랬다면.. 그것은 적어도 김춘수 당신께는 나비이고, 돌덩이 하나 였을터…
영화도 그렇다. 내게는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 그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감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차태현이다. 역시 좋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 하지 못할 수 있으나 난 차태현이 연기 잘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것도 아주…
이번 영화가 잘 보여 준다. 다수의 고스트가 차태현의 몸을 빌리는 과정에서 1인 다역을 재치있고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다.
이 영화를 함께 본 동생 놈은 졸았단다. 사실, 영화가 다소 지겨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살린 마지막 15분(대략)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뻔 했다. 난 이런게 좋더라…
컨넥션… 비리 컨넥션 이런거 말고..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러브액추어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같은 인물과 이야기의 연결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연결을 인지 하고 있는 관객에게 얼마나 큰 희열을 주는지… 물론, 인지 하지 못한다면 nothing special!
암튼, 마지막 15분이 이 영화의 평점을 최소한 2~3점은 올린 듯…
서두에서 영화를 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이 영화에서 내가 건진 것은 이거다.
주인공이 죽고 싶어하는 이유… 공감이 되었다. (그렇다고 죽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고.. ^^)
자신을 찾아 주는 사람이 없단다. 찾아 갈 사람도 없다고 한다. 뭔가 잘 해도 칭찬 받거나 못해도 잔소리 해 줄만한 사람이 없다.
한 마디로, 소통이라는 것이 없다. 소통이 없다…? 죽고 싶을 수도…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영화, 재미있다. 그 보다 감동 적이다. 따뜻한 가족 영화 한편.. 크리스마스에 참 어울릴 듯.. ^^
'영화+음악+연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마이더스' : 장혁,김희애,이민정 주연 (1) | 2011.03.03 |
---|---|
김종욱 찾기 (0) | 2011.02.21 |
[뮤비] 에이브릴라빈 - What the hell (0) | 2011.02.21 |
글러브 - 열정이란건 이런거다... (0) | 2011.02.21 |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0) | 2011.02.21 |
브라보 재즈 라이프 - 음악이 인생이라~ (0) | 2011.02.21 |
쩨쩨한로맨스 - 맛난 비빔밥? (0) | 2011.02.21 |
스카이라인 (1) | 2011.02.21 |
참을 수 없는... (0) | 2011.02.21 |
여의도 (0) | 201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