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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연애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한국,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
감독 추창민 (2010 / 한국)
출연 이순재,윤소정,송재호,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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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계에서 '슬리퍼히트'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죠? 2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를 4월에 극장에서 볼 줄이야...
오늘 제가 본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바로 그 '슬리퍼히트'의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슬리퍼히트(sleeper hit)
주로 영화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음악, 게임 등 문화 산업은 물론 일반 산업에서도 사용 됩니다. 말그대로 '잠자고 있다가 히트'치게 되면 슬리퍼히트 상품이 되는거니까요.
리처드몰트비가 쓴 '헐리우 스네마'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요... 그는 그의 책에서 "처음엔 한정된 관심을 받았으나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게 된 영화"를 슬리퍼히트 영화라고 정의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유명한 록키나 귀여운여인, 나홀로집에 정도가 슬리퍼히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한마디로 위대한 영화"
러닝타인 118분동안 뭉클했고, 글썽했으며, 크게 웃고, 살포시 미소지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영화 입니다.
노년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오랜기간 상영관을 지킬 수 있었는가를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면..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30대인 내게 아직은 먼이야기 일 수 있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늙어 갈테고, 외로워질테니...
다만, 그들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들더구요.


"당신은 주기만 하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
위의 대사는 극중 김수미가 송재호(장군봉)에게 한 말이다. 다시 태어나 다시 만나자는 말에 그의 처가 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한 가슴 아프고 따뜻한 대화.. 
영화는 이런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하고 관객에게 묻는 듯 했다


원작자 강풀... 대단하다.
그의 이야기에는 소소한 장치들이 있다. 이쁜 이야기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의 작품의 차~암 좋은 스토리를 가졌다. 전작 '순정만화' '바보' 보다 그대사가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이번 영화에서는 더 많은 유기적인 관계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조만간 개봉하는 곽경택감독의 "통증" 역시 많이 기대된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돗보였다.
설경구와 송윤아의 섬씽의 시작이 되었던 영화 "사랑의 놓치다"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그의 전작 마파도.. 유명하지 않나?
이쁜 이야기를 섬세함으로 재미를 더해 연출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박 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참, 이 영화에서 또다른 히로인 두 분을 빼먹을 수 있으랴?
마파도에서 함께 했던 이문식과 오달수가 우정출연했다. 그들이 왜 나왔을까? 
이야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년의 배우들로는 극의 분위기가 침체 될 수 있었을텐데 영리한 감독이 이 두 배우와 최근 예능에서 뜨고 있는 송지효를 투입시켰다는 생각이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봤으면 좋겠다. 그대의 삶이 풍성해 지리니.. ^^